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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사] 유심 -선지식을 찾아서-
운영자  2008-01-13 13:52:52, VIEW : 5,823
- SiteLink #1 : http://www.yousim.co.kr/html/2007-fall/2007-fall-yun-je-hak.htm
한사상hanism,한철학hanphilosophy 한사상Hanism사이트: 한겨레의 상식에 바탕한 한철학Hanphilosophy,이 인류의 철학을 이끕니다.

 

유심 2007년 가을호

기획특집 : 선지식을 찾아서

( 박정학·최동환·황명찬)

http://www.yousim.co.kr/html/2007-fall/2007-fall-yun-je-hak.htm

윤제학

<프리랜서 작가>

“무엇으로 혼란한 세상을 헤쳐 갈 것인가”


― 최동환(저술가)

경기도 시흥. 소래 포구 가는 길에, 지인을 만나기 위해 두어 번 들러본 곳이다. 일삼아 그곳에 갈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에게 각인된 그곳의 이미지는 대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골의 소읍도 아닌 어중간한 곳이다. 근대화의 빛과 그림자가 어수선하게 뒤엉킨 그런 곳. 어쩌면 나의 심상에 남겨진 시흥의 이미지는 한국 사회의 급속한 근대화, 서구화, 산업화, 도시화의 평균적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별다른 감흥이 일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매우 설레는 마음으로 그곳에 간다.

“최동환 선생을 한 번 만나 보세요. 사우디 건설 현장에서도 일한 적이 있는 엔지니어 출신인데, 한민족의 사상을 실생활에 접맥시킨 분입니다. 우리 고유의 사상 체계를 에어컨 팬에 적용시켜 에어컨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철학적 사유의 세계가 아닌 산업 현장에 한사상의 이론을 적용한 것이지요. 결과도 성공적이었고요.”

박정학 한배달 회장은 최동환 선생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호기심 이상의 강렬한 느낌으로 최동환이라는 이름을 뇌리에 새겼다. 우리 고유의 사상을 이론적으로 해명하는 일이야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그것을 산업적으로 증명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디자인, 경영이론, 관리 시스템에 적용시켰다면 또 몰라도.

만약 사실이라면 천 마디 말이나 수레 가득한 저술보다도 더 값어치가 있는 일 아닌가. 간혹 우리 것, 우리 문화, 우리 사상에 대한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말을 들을 때마다 늘 공허감을 느껴 온 것은 구체성과 객관성, 엄밀성의 결여 때문이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뜬구름’을 잡고 있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었다. 심지어는 바로 그런 접근 방식이 소외를 자초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나의 태도에는 알게 모르게 서구적 사고에 길들여진 탓도 클 것이다. 그래서 더욱 최동환 선생과의 만남이 기대되었다.

어마어마한 저택에 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작은 집이었다. 개발의 기운에 들뜬 아파트 뒤 철거 직전 분위기의 빌라, 최 선생의 연구실이자 자택이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빌라 옆 채마밭에서 할머니 한 분이 푸성귀를 돌보고 있다. 밭둑의 울타리에는 호박 넝쿨이 천하태평으로 춤춘다. 나른한 안도감이 빈속에 삼킨 소주 기운처럼 스며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콘크리트로 덮일 것 같은 밭인데, 상추와 무는 어쩌자고 저리 싱싱할까.

자본주의에도 유머가 있다

전화로 도착을 알리고 빈집 같은 분위기의 건물 계단을 오른다. 3층에 오르자 현관문이 활짝 열린 집에서 반백의 신사가 환하게 웃으며 서 있다.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필요는 없겠다. 세사에 한 번도 부대끼지 않은 듯한 얼굴이다. 갑자기 집이 넓어 보인다.

서재와 집필실을 겸한 방으로 들어선다. 책상 앞 창문을 제외하곤 벽면 가득 책이다. 도서관의 서가처럼 깔끔하게 정리가 돼 있다. 드문 경우다. 창문 밖은 같은 구조의 빌라 외벽이다. 거리는 3미터쯤 될까? 창문을 통해 하늘을 보려면 길게 목을 꺼내 비틀어야 할 것 같다.

최 선생께서 손수 수박을 잘라 온다. 차를 우리는 동안 찾아 뵙게 된 연유와 내가 듣고 싶은 얘기들에 대해 두서없이 털어놓는다. 몇 년 동안 거의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다며 이렇게 찾아온 일 자체에 대해 의아해 한다.

“7∼8년 동안 거의 사람을 만나지 않았어요. 우리 고유의 정신을 일반화시키는 작업을 해 보자고 마음을 먹고는 공부만 했어요. 그러기에 앞서 우리 고유의 정신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공부를 했죠. 우리 민족이 5천년, 1만년 동안 놀고먹지는 않았을 텐데 우리 고유의 경전은 없을까 하는 데서 출발했죠. 《천부경》 《삼일신고》 《366사(참전계경)》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죠. 1991년부터 우리 경전에 대한 해설서를 내기 시작했지요. 그러다가 2000년부터 그러한 경전의 이론을 공학, 경영학, 사회학 등에 적용시켜 현실에서 쓸 수 있게 하자는 뜻으로 공부를 하고 책을 썼죠. 이른바 한철학, 한사상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것이었죠.”

처음부터 얘기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조금 난감했다. 《천부경》도 제목만 들어봤을 뿐이고, 나머지는 이름도 생소했다. 얘기의 템포도 조절할 겸 화제를 돌렸다. 조금은 높은 톤으로, 만인을 경쟁 상태로 몰아넣는 자본주의를 성토하면서, 슬쩍 생계 해결에 대한 궁금증을 끼워 넣었다. 푼수 없는 오지랖이겠지만 처음부터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자본주의에도 유머가 있어요.”

성동격서다.

“제가 이 집에서 면벽 10년째예요. 창문 밖이 바로 벽이잖아요. 돈 같은 건 완전히 잊고 살았어요. 그런데 9년째 들어서자 이 일대가 뉴 타운으로 개발되면서 집값이 조금 올랐어요. 이 정도면 자본주의도 유머가 있잖아요.”
나에 대한 적대감이 있었다면, 심한 면박으로 들릴 말이다. 그런데 기분이 좋아진다.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는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91년부터 책에 대한 인세가 조금씩 나와요. 그 동안 10권쯤 책을 썼는데, 많이 팔리진 않아도 고정 독자가 좀 돼요. 공부하는 사람이 돈 쓸 데가 어디 있어요. 책 사는 것 말고.”

허울이 좋아서든 숙세의 업 때문이든, 글을 쓰며 사는 종류의 인간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전형 아닌가. 하지만 이 정도의 경지에 이르려면 최소한의 단련이 필요할 것 같다. 면벽 10년. 한숨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쉬기로 하고, 사우디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분이 어떻게 이런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인지, 그것에 대한 궁금증부터 풀어본다.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한 다음 사우디에서 달러 좀 벌었지요.(웃음) 그곳에서 중국의 사서를 읽었어요. 제자백가의 책들은 거의 섭렵했지요. 《열국지》는 거의 욀 정도로 탐독을 했지요. 무엇이 진리냐, 무엇으로 혼란한 세상을 헤쳐 갈 것인가 하는 것들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어요.

현실을 움직이는 건 법가사상과 병가사상이더군요. 그런데 그것을 실험해 볼 기회가 왔어요. 간부 사원들이 현장을 망치는 바람에 일반 사원 신분으로 임시 책임자가 된 거예요. 오기(吳起)의 병가이론과 상앙(商?)의 법가이론을 적용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오기는 《오자병법(吳子兵法)》을 남긴 인물인데, 병가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병법을 사용했습니다. ‘부자지병(父子之兵)’입니다. 부하의 ‘마음’을 얻는 것이지요. 장수가 부하와 똑같이 군량미를 집니다. 말단 병사가 다쳐 상처에 고름이 생기자 입으로 고름을 핥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병사의 어머니가 통곡을 합니다. 이제 아들은 죽은 목숨이라는 것이지요. 병사의 아버지도 똑같은 일을 겪었던 것입니다. 이런 장수에게 목숨을 바치지 않을 부하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자병법》을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기능직 식당에서 밥을 먹고, 숙소에서 같이 놀고, 용접 같은 힘든 일도 같이 하고, 심지어는 개도 같이 잡아먹었습니다. 사막 깊숙이 들어가서 몰래. 죽었던 현장이 살아나기 시작하더군요.

상앙은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게 한 법률적 바탕을 마련한 사람입니다. ‘농전(農戰)’, 즉 농업과 전쟁을 국정의 근본으로 삼고 강력한 법으로 뒷받침했습니다. 농업과 전쟁에 종사하지 않는 백성에게는 어떤 관직도 얻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나도 이를 현장에 적용했습니다. 결과로 얘기하자고 공표하고는 능력에 따라서 일개 노동자를 총반장에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중간 관리자들의 농간과 착취가 사라졌어요.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눈앞에 전개되더군요.

사실 이 두 방법은 상반된 것입니다. 오자가 정신이라면 상앙은 물질이에요. 내가 중심이 되어 그 둘을 통합시킨 것이지요. 이처럼 두 가지 방법론을 하나의 상황에서 동시에 사용한 전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보니까 한국인의 생활에는 너무 자연스럽고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더군요. 한 예로 영어의 Exit는 ‘출구’의 의미밖에 없지만, 우리의 문에는 ‘출입구’의 의미가 다 들어 있듯이 말입니다. 이렇듯 한국인은 이중적 의미를 폭넓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서구에는 그러한 사고의 틀이 없습니다.

사우디 현장의 경험을 통해 우리 고유의 사상 연구를 과제로 삼았는데, 그 무렵에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만났습니다. 제가 사우디 현장의 실험에서 성공을 얻게 한 핵심 원리가 그곳에 있더군요.”

김치에 담긴 한사상

최동환 선생과 《천부경》의 운명적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당연히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 두고. 여기서 잠시 《천부경》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겠다. 그 동안 이름만 들어 왔으나 이 글을 쓰기 위해 살펴본 최소한의 정보는 이렇다.

총 81자. 한인(桓因)의 뜻에 따라 한웅(桓雄)이 천부인을 가지고 신단수로 내려와 홍익인간의 대업을 시작한 고사에서 연유하는 지고의 천서(天書)라 전함. 계연수(桂延壽)라는 사람이 묘향산에서 10년 수도 끝에 암벽에 새겨진 《천부경》을 찾아내어 1916년 9월 9일 이를 탁본하여 뜻을 헤아려 보려 하였으나 알 길이 없어 1917년 초 대종교로 전하여 옴으로써 세상에 알려짐. 1975년 대종교 교무회의에서 기본 경전으로 공인.(이상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한 것임.)

최동환 선생은 자신의 저서 《한사상과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천부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천부경》은 우리의 고대국가인 한국(桓國)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던 경전을 배달국(倍達國)에서 사슴발자국 문자로 전한 경전이다. 이 경전은 81자로 구성된다. 이 경전을 바탕으로 《삼일신고》와 《366사》를 비롯한 모든 경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히 우리 한겨레공동체의 최고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천부경》 연구자들이나 신봉자들은 ‘환(桓)’을 ‘한’으로 읽는다는 점을 밝혀 두는 것이 좋겠다.

솔직히 나로선 《천부경》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어렵다. 일찍이 관심을 가져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천부경》의 원리 혹은 이론의 근거를 객관화하고 일반화시키겠다는 최동환 선생의 의도다. 최 선생의 저서에서 그 일단을 보자.

“동양의 학문은 과정(이론 체계의 발견 과정과 확립 과정)을 무시하여 엄정한 이론 체계를 만들지 못함으로써 서양의 학문에게 결정적으로 뒤져 결국 서양의 세계 지배를 허용했다. 한국의 철학과 사상은 과거의 폐단을 없애고 밝은 학문적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이 과정을 서양보다 더 철저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한사상과 다이내믹 코리아》, 19쪽)

최동환 선생은 《천부경》을 비롯한 우리 고유 사상의 원리 혹은 한국적 사고의 틀을 삶 속에서 찾는다.
“김치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김치에는 《천부경》의 원리에서 원효 사상까지 다 들어 있습니다. 원효의 《화쟁론》이 어디서 온 것 같습니까? 우리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는 사실을 김치를 통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김치에는 많은 재료가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그 재료들이 각각입니다. ‘가능 상태’인 것이지요. 그 다음은 섞습니다. 아직은 ‘혼돈’ 상태입니다. 익기 시작합니다. ‘질서’가 잡히기 시작합니다. 묻습니다. ‘최적화’가 되는 것이지요. 최종적으로 익었을 때, ‘자기완성’이 이루어집니다. 하나의 생명체로 일생을 보내는 것이지요. 이것이 한국적 삶입니다. 김치의 재료들은 서로 대립하지 않습니다. 이분법으로는 생명체로 살 수 없습니다.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원리가 김치로 다 설명이 됩니다. 원효의 화쟁 사상도 우리 고유의 사상이 불교와 원효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난랑비서문(鸞郞碑序文)’에서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 한다.”고 하면서, 풍류는 ‘유불선(儒佛仙) 삼교를 포함하는 대중 교화의 가르침’이라 했습니다. 불교와 같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독창성을 잃지 않은 건 우리 고유의 사상이 신라 때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습니다. 콩나물을 보세요. 콩나물을 먹는 민족은 우리밖에 없는데, 이분 극복의 철학적 바탕이 여기에 있습니다. 콩은 가능 상태입니다. 콩에서 싹이 나면 콩나물입니다. 반쯤은 콩이고 반쯤은 싹인 혼돈 상태가 콩나물의 정체성입니다. 하지만 콩나물은 그 자체로 자기 정체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원론적으로 콩과 줄기를 봅니다. 씨앗을 가능태로 보고 줄기, 즉 식물을 현실태로 봅니다. 중간 단계를 간과한 것이죠. 콩이자 줄기인 콩나물을 보지 못한 것이지요. 이분 극복의 철학적 바탕이 거기에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코흘리개도 그걸 알아요. 사고의 틀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지요. 콩나물에 담긴 한사상, 한철학이 바로 《천부경》의 원리입니다. 이 원리를 사회학, 행정학, 공학에 대입시키면 어디에도 적용 가능한 일반 원리가 되는 것이지요.”

팬(fan)으로 구현한 한사상

과연 그렇다면 그 원리가 실제로 공학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소위 ‘한사상’은 우리네 삶의 현실적 에너지로 생동할 수 있을 것이다.

“LG전자의 연구원들이 저의 《천부경》 해설서를 읽은 것이 인연이 되어 에어컨 성능 최적화 작업의 설계 과정에 컨설턴트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2년 동안 실험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음과 크기를 대폭 줄였습니다. 그 상품이 바로 지금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휘센입니다. 에어컨의 핵심 부품인 팬(fan)에 한사상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지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팬의 중심과 날개의 면적비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입니다. 기존 팬의 경우 중심과 날개의 비는 4 : 96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36 : 64의 면적비를 제안했습니다. 날개가 크면 바람이 더 셀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은 겁니다. 중심 영역, 즉 공적 영역의 비율을 높인 것이지요. 중심 영역은 태풍의 눈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머리를 공적 영역으로 보고 몸을 사적 영역으로 봐도 좋습니다. 36 : 64의 비율은 구형 팬보다 공적 영역이 강력한 힘을 갖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사적 영역 64는 역동성의 영역인데, 공적 영역이 4일 때보다 훨씬 면적이 줄었는데도 역동성은 더 커졌습니다. 역동성의 원인이 되는 공적 영역, 즉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태풍의 눈이 커짐으로써 역동성이 더 증가한 것입니다. 바람의 원인은 날개, 즉 사적 영역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 있다는 것이지요. 공적 영역은 곧 태극(太極)입니다.

전체 100을 36 : 64의 비율로 나누었을 때 최적화가 된다는 사실은 국토 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국유지 36에 사유지 64가 최적입니다. 만약 경쟁이 치열한 64의 사적 영역이 36의 공적 영역을 침범하게 되면 효율이 떨어집니다.”

《천부경》에 대해 무지한 입장에서 구체적 수치의 근거는 이해할 수 없으나 큰 뜻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이 된다. 자연스럽게 향후 과제로 화제가 바뀌었다. 우리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의 철학과 사상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일반화시키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 한다. 그리고 곧 출간할 책에서는 우리 현대사의 전환점이 된 4·19나 5·18 등을 한사상으로 설명하겠다고 한다. 민중 스스로가 통찰력을 갖고 중심, 즉 36의 공적 영역을 확보한 사건이 4·19나 5·18이라는 것이다.

나름대로 최동환 선생이 말하는 한사상의 핵심이 조화, 통합, 통일이라고 정리해 본다. 최소한 최 선생 자신만큼은 한사상에 입각한 최적화된 삶을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더 얽히고 설키는 현실의 문제에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최 선생의 이론대로 인류 구성원의 36%가 중심을 형성하여 조화를 이루는 순간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만, 인류의 지난 역사를 보면 무망한 일이 아닐까 싶다.

세계의 혼란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영원히 그럴지도 모르겠다. 후천 개벽에 대한 갈구는 그것의 반증이 아닐는지.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도 너무 서툴다.


운영자
이 인터뷰의 끝부분에서 "곧 출간할 책에서는 우리 현대사의 전환점이 된 4·19나 5·18 등을 한사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던 책은 '366사(참전계경) 개정판'(2007년, 지혜의 나무)입니다.그리고 실험에 적용된 모델명은 휘센 이브입니다 . 2008-01-14
 
Taimi
AFAIC that's the best asnewr so far! 20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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